작가 소개
권택주는 뉴욕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활동한 후, 현재 한국을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사진작가입니다.
그의 작업은 무의식, 존재의 유한성, 감정의 잔상 등 보이지 않는 감정의 구조를 시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꽃을 중심으로 한 스틸라이프 작업을 통해 기억, 왜곡, 침묵의 조형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에서 스튜디오 & 작업 공간을 운영하며 전시와 사진 기반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으며,
중앙대학교 (2016~2024), 성균관대학교 (2018~현재)에서 교육자로서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Artist Statement
“우리는 가끔, 피어 있는 것과 살아 있는 것을 혼동한다.”
사진작가 권택주는 무의식의 세계와 내면의 상징들을 시각 언어로 번역해왔다.
뉴욕에서의 시절, 그는 자신이 꾼 꿈을 재현하며 ‘무의식 속 진실한 나’를 탐색하는 인물 사진 작업에 몰두했다.
패션의 문법을 차용했지만, 그 본질은 자아 성찰이었고, 이미지 안에는 꿈과 현실, 상징과 감정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그 작업은 곧 정체성의 재현이자,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그의 카메라는 또 다른 피사체를 마주하기 시작했다.
존재의 유한성에 대한 관심은 점차 꽃이라는 오브제로 수렴되었다.
뿌리에서 분리된 채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순간, 향기와 색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그 안에는 조용한 침잠이 함께 깃든다.
그는 이 짧은 생명성을 통해 인간 존재의 흐릿한 윤곽을 더듬는다.
삶의 본질, 흐름, 흔적에 대한 질문은 이제 인물 대신 꽃을 통해 조용히 응시되고 있다.
작업 방식 또한 변모했다.
과거에는 인물의 정체성과 감정의 파동을 구성하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의 스틸라이프 작업은 오히려 의도를 벗어난, 무의식처럼 불완전하면서도 진실된 이미지를 수용하는 쪽에 가깝다.
의도대로만 움직이지 않는 빛, 완벽하게 포착되지 않는 색의 밀도..
그 불완전함 속에서 단 하나의 이미지가 생성된다. 그는 이 과정을 ‘고요한 시간의 밀도’라 부른다.
꽃은, 사라지는 것들이 남기는 감각의 궤적이다.
보이지 않게 마모되는 것들, 붙잡을 수 없기에 더 선명한 기억이 된다.
싱그러움에서 마름에 이르기까지의 그 모든 변화.. 그는 그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패션 사진가로서의 경력은 그에게 미학적 기반을 제공했지만,
현재의 작업은 더 이상 정체성의 재현이 아니라, 존재의 유한함과 치유에 관한 사적인 성찰이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는 묻는다.
“피었다가 사라진다는 것은 어떤 감정일까”
그의 스틸라이프는 그렇게,
말보다 깊은 침묵으로, 우리의 시간을 조용히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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